산엔청 이동복지관 세번째는 단성 소남마을에 피었습니다.
지난밤부터 소남마을 부녀회장님의 전화는 우리 마을에 이동복지관이 오는 것을 잊지 않았는지
염려하는 듯 하셨지만 그 너머에는 기다림이 잔뜩 묻어 있었습니다.
점심에 나누어 먹을 김밥을 사고
빨갛고 노란 화분을 실고
또 어머니들이 좋아하실 알록달록한 메니큐어를 챙겨 차에 실으며
소남마을 어르신들은 어떻게 맞아주실까 궁금함도 함께 실었습니다.
특히 이번 회차에는
산청지역자활센터 김점숙 실장님이 동행하여 머리 염색 자원봉사 활동을 해 주셨고
달꼼미술심리상담소의 박정민 선생님은 만다라 그림 기법을 가져 오셔서 어머님들과 마음을 나누셨습니다.
마을회관에서 만들어 주시는 어묵탕에 김밥을 함께 나누어 드시고
잠시 쉬었다가 화분을 만들고 이순자 문재임 윤옥이 이름를 새겨넣었습니다.
싫다고 싫다고 손사래를 치던 어머님들의 20명이 모두 손톱에 메니큐어를 바르고, 나중엔 반짝이도 칠해 달라시던 어머님들은
흥에 겨워 찍은 사진을 대처로 나가 사는 아들 며느리 딸에게 보내달라 하셨습니다.
어느 댁 자녀분은 "저희 어머니를 보살펴 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답신을 보내오기도 하셨습니다.
자주 오라고 3달에 한번씩은 와서 손톱 발라 주라는 어머님들에게 확답을 못드려서 죄송했지만
이것이 이동복지관을 운영한 이유입니다.
우리 모두가 행복한 단성 소남마을에 핀 이동복지관이었습니다.